지금은 한국에 계신 이웃의 소개로 캐스퍼님은 작년 9월부터
미국 할머니댁에 가서 화요일마다 성경공부를 해왔다.
성경과 영어, 미국 사람들의 사고, 생활방식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던 것같다
주어진 책을 가지고 얘기를 나누기 때문에 나름 준비도 해서 가기도 했다.
요즘에는 유명한 목적이 이끈 삶이란 책을 같이 공부하고 있다.
오늘 그 할머니가 다니시는, 그 할머니 사위가 담임 목사인 브래드포드빌 침례교회에서
같이 예배를 드렸다
작년 크리스마스 때 Singing Christmas 콘서트를 너무 재미있게 봤던 교회다
예배 마치고 재키 할머니, 그리고 그 남편과 우리 가족이 같이 사진을 찍었다
할머니는 나이가 82살이신데도 참 건강하고 고우시다
코스트코에 갔다가 백립을 좀 사왔다
시간이 많으니 아이들에게 고기도 해줄겸 내가 몇번 저녁을 책임지기 위해서다
찬물에 고기를 씻고 횡경막을 좀 걷어내고 두 덩이만 오늘 굽기 위해 럽을 한다
소금과 후추로 밑간을 하고, 바베큐 소스, 토마토 케첩, 꿀, 마늘 가루, 양파 말린것을 섞은후 발라주었다
미리 달구어둔 그릴에서 1시간여 두니 제법 잘 익고 있는 분위기이다
훈연을 하기 위해 마싹 마른 훈연칩을 연기가 많이 나도록 미리 물에 담구어 두었다가 투입했다
날씨가 더워 시원한 맥주를 한잔 하고, 지난번 사두었던 포도주를 땄다
"귀신의 지하포도주 창고" 비슷한 이름의 칠레 포도주이다
이름의 유래는 이렇다고 한다.
포도주 와이너리에서 포도주가 자꾸 사라져 주인이 밤에 지하 창고에 숨어 있어보니
일꾼들이 몰래 들어와 포도주를 훔쳐가더라는 것이다.
일꾼들이 포도주가 너무 맛있어 유혹에 이기지 못한 것이다.
그래서, 집주인이 귀신처럼 분장을 하고 일꾼들이 나타날 시간에 겁을 주니
무서워서 더이상 포도주를 훔치지 못했고, 포도주의 이름은 그렇게 생겨났다고 한다.
도대체 얼마나 맛있길래 일꾼들이 그렇게 훔쳐먹었을까 라는 호기심 때문에
유명세를 탄 포도주라고 하는데, 가격도 크게 부담스럽지 않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포도주의 하나라고 한다
맛이 부드럽고 향긋한 와인이다. 병에는 저렇게 귀신 모양의 마스크가 있다
고기 익기를 기다리면서 캐스퍼님과 포도주를 홀짝 거린다.
거의 다 익어가는 분위기라서, 그릴 내부 온도도 낮출겸 고구마를 넣었다
남아있는 소스를 한번 더 발라주었다.
그늘에서 재는데도 현재 온도가 29도이다
고기에 찔러보니 74도 먹어도 될 만큼 익었다
우선 한덩이만 짤라서 먹는다
절대 두덩이를 더 가져오면 안된다. 양이 적은 듯해야 서한이와 채원이의 경쟁심과 식욕을 유발할 수 있다
간단히 샐러드와 고구마만 겉들여 먹어도 훌륭한 저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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