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에서

피칸 파이 굽기, 뒷집 고양이랑 놀기

캠퍼5 2011. 3. 19. 12:14

 

 

지난주 토요일 아침 교회에 가면서 같은 시간에 같은 장소의 사진을 찍게 되었다

 

옛날, 하비 카이텔이 나오는 스모크 란 영화에서 담배가게 주인이 가게 앞 풍경을 몇년간

 

같은 시간에 매일 찍어 앨범에 모아 두는 것이 아주 인상적이었던게 생각난다

 

 

 

 

 

꽃가루 때문에 괴롭기는 하지만 정말로 완연한 봄이다 

 

새싹이 돋는 나무들과 현저히 늘어난 새소리가 시청각적으로 새로운 계절의 도래를 알려준다

 

 

 

캐스퍼님이 피칸 파이를 굽는다

 

 

 

 

 

 

 

 

 

 

 

 

 

 

 

 

아주 훌륭한 맛이다. 가게에서 파는 것보다 더 나은 것 같다. 특히, 덜 달게 조절할 수 있으니

 

 

 

거의 날마다 학교만 다녀오면 서한이랑 놀기 위해 찾아오는 이웃집 Ethan도 잘 먹는다

 

Ethan과 한살 더 많은 형 Dillon은 참 착하고 서한이랑 너무 죽이 잘 맞아 캐스퍼님이 참 예뻐한다

 

 

 

뒷집 고양이의 방문이 부쩍 늘었다. 이제 아주 틈만 생기면 집안까지 들어온다.

 

 

 

 

 

 

 채원이가 요즘 가끔 주는 다듬다 모아온 멸치 머리로 꼬셔서 밖으로 나가게 한다

 

 

 

 

 

 

 

우리가 뒷뜰로 나오면 어김 없이 담을 넘어 우리에게로 온다

 

 

 

 

 

 

 

 

 

 

 

 

몇일전에도 내가 숙제를 위해 책을 보고 있으니 슬며시 다가와 꼬리로 내 다리를 건드린다

 

 

그리고는 탁자 속으로 숨기도 한다

 

 

 

캐스퍼님에게도 다가가 몸을 부비고,

 

멸치 머리를 얻어 먹는다

 

 

 

가끔 깨물기도 하고 앞발로 장난도 치고

 

 

 

입맛을 다시며 또 볼일을 보려 떠난다

 

 

 

 

바람에 날리는 나뭇잎을 쫓기도 하고 혼자서도 잘 논다

 

그래도 저렇게 어슬렁거릴 때는 제법 야성의 맹수 비슷한 포스가 아주 약간 보이기도 한다

 

 

 

 

영어 튜더인 조엘을 불러 같이 점심을 해먹으며 수다를 떨더니 조엘은 카메라를 두고 가서

 

다음날 찾으러 오면서 화분을 하나 사다주었다

 

 

 

 

 

 

 

 

 

 

캐스퍼님이 두번째로 피칸 파이를 굽는다

 

 

 

 

 

 

 

 

 

 

 

 

 

 

 

 

 

 

 

 

 

 

 

 

 

 

 

 

 

 

 

 

오늘 아침은 캐스퍼님이 식빵으로 맛있게 만들어준 빵을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