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주 전부터 봄기운이 완연하다.
지난주 토요일 새벽기도 가는 길에 본 여명
조금 큰 새가 날아 가는 걸 기다렸는데 기도 늦을 것 같아 그냥 이렇게만 찍었다
우리 마을 입구에 있는 집들에 꽃들이 만개했다
이런 꽃도 피었다
금요일 저녁에는 고기를 구워먹으며 밥 대신 캐스퍼님 교회 영어회화 교실의 중국 친구가 준
고구마를 구웠는데, 겉모양은 우리 고구마나 차이가 없었는데 희한하게도 색깔이 보라색이다.
달지는 않았지만 담백하고 고소한게 아주 특이했다
어제 토요일 아침에는 새벽기도후 오랜만에 에스테잇 세일을 두군데 갔었는데
아주 저렴한 가격으로 몇가지 품목을 사왔다.
이 집에는 집주인이 직접 그린 그림들과 가구들이 좋은 것이 많았다.
그동안 안방은 전혀 꾸미지 않았었는데
겨울내내 꽁꽁 닫아 두었던 창문을 열고 블라인드를 올려 봄볕을 들이고,
오늘 사온 걸로 조금 다시 꾸몄더니 캐스퍼님이 너무나 흐뭇해 한다.
왼쪽 그림이 오늘 정말 싸게 사온 그림인데 아주 마음에 든다
실내사진이라서 마음에 들게 찍기가 어려워서
다시 스트로보를 끼우고 다시 찍어 보니 이렇다
역시 사진 찍는데는, 특히 실내에서는 스트로보를 잘 쓰는게 중요한것 같은데, 아직 너무 어렵다.
위 사진은 400d로 아래는 5d 막투로 찍으니 역시 화각이 훨씬 큰게 차이가 난다.
뒷뜰 나무들은 아직 새잎은 나지 않았지만 따뜻하고 쾌적한 날씨가 너무 좋다
요즘 부쩍 새울음 소리가 많아졌다.
새들이 그렇게 시끄러워도 사진에 담는 건 만만치 않다.
안방 청소까지 하고나니 날씨가 살짝 더워 맥주가 자연스레 생각난다
대낮부터 맥주를 한잔 한다. 옆집 총각들이 좋아하는 라임맥주를 하나만 나누어 먹으려다 결국 두캔을 먹었다
이 맥주는 약간 인공적인 맛이 결점이지만 아주 가볍고 청량감이 있다
이제 채원이도 배드민턴을 제법 잘 친다.
채원이와 치고 있으니 옆집 고양이가 넘어와 재롱을 떨고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던 채원이 친구 대니얼도 와도 같이 친다.
요즘 캐스퍼님은 월요일마다 교회 권사님 시어미니인 미국 할머니께 다른 아줌마들과 함께 가서
얘기도 나누고 미국 요리를 하나씩 배우고 있다.
캐스퍼님이 첫날 배웠던 키쉬를 만들어 저녁으로 먹는다
파프리카와 햄, 버섯을 썰어 준비해 놓고, 채썬 냉동 감자를 해동해서 물기를 제거한후
그릇 밑에 깔아준다
거기에 녹인 버터를 부은후, 오븐에 넣어 굽는다
오븐에서 꺼내니 감자가 바삭바삭 익은게, 꼭 누룽지가 두껍게 남은 밥솥 같다.
여기에 먹고 싶은 야채들, 체다 치즈 등을 넣고,
계란, 우유, 후추를 섞은 걸 부어준다
다시 오븐에 넣어 구우면 완성.
아주 훌륭한 맛을 낸다
그러고 보니 키쉬를 푸는 저 주걱 같은 것도 거라지 세일에서 산 것 같다.
굽는 김에 배 파이도 두개를 같이 구웠다
냉장고에서 넣어 두고 차갑게 해서 다음날 먹으니 너무 맛있다.
밤에는 역시 이스테잇 세일에서 사온 오래된 램프에 불을 한번 붙여 봤다. 아주 운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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