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전 헤어진 연인을 느닷없이 찾아와 빌려간 350만원을 달라고 하니
하루동안 여기저기 돈을 갚기 위해 돈을 빌리러 다닌 이야기란다
이런 스토리로 어떻게 영화를 만들었을까 호기심이 만발한다
그런데, 여자정혜를 만들었던 이윤기 감독과 전도연, 하정우라니
충분히 재미있지 않을까 라고 생각하고 봤는데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전도연이야 원래 그렇지만, 하정우 정말 대단한 배우다
둘의 연기만으로도 영화가 꽉 찬 느낌을 주고 지루하지 않다
하정우의 미워할 수 없는 일관된 가벼움
그리고 서서히 표정이 변해가는 전도연
단지 하루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시간적으로 과거를, 공간적으로는
주변을 풍부하게 보여주면서 아기자기하고 진행되는 이야기가 재미있었다
상당히 드라마틱한 요소를 갖추고도 공감을 끌어내지 못했던 고고 70과 대조가
극명하다
보면서 그냥 마음 한켠이 따스해지는 그런 영화다
사랑과 재회를 이렇게도 그려낼 수 있다는 것도 묘한 재미를 주었다
그나저나 마지막 30만원의 차용증을 핑계로 이 둘은 또 만날까 안 만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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