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그레이트샌듄을 만끽해야하고 아이들 주니어 레인저도 마쳐야 한다
우리 사이트에 아침 햇살이 내리쬐고 있다
샌드듄을 바라보면서 아침을 먹는다
원래는 여기 도랑은 물놀이를 간단히 할 수 있는 정도여서 듄에 갔다가 와서 물놀이 하는 재미가 솔솔하다고 하는데
이 때는 수량이 부족한데다 위쪽에서 불이 나서 재가 내려와 많이 아쉬웠다
High Dune을 향해 걸어가기 시작한다. 저멀리 보이는 가장 높은 곳으로
사막위에도 나무도 풀도 있다
채원이와 서한이는 어제 주니어 레인저 모자를 샀다
저 주렁주렁한 배지들을 보고 말을 거는 사람들이 참 많았다
부러운 시선을 거두지 못하는 아이들도 많고
해가 쨍 난다면 뜨겁고 무더울텐데 다행히 해가 구름에 가려 있어 그나마 다행이었다
해가 없으니 모래 색깔은 덜 예뻣다
조금 가다가 언덕에 올라가니 서한이가 구르면서 놀고 있다
서한이는 이번 여행에서 즐길 것들을 가장 많이 만끽했다.
풍경을 감상함을 빙자한 휴식이 자꾸 늘고 있는 캐스퍼님
엄마가 속도가 느리니 채원이가 저 멀리 먼저 올라가기 시작한다.
이번 여행에서 다시 한번 확인하지만 애들이 참 건강해서 감사하다.
서한이는 계속 장난중
누군가 애완견도 같이 데리고 올라간 모양이다
뒤로 걸어가면 덜 힘들다고 뒤로 가는 캐스퍼님
웃고 있어도 웃는 게 아니란다
또 아름다운 풍경을 한참 감상하고
서한이도 누나를 따라 먼저가서 이미 정상쯤에 있을 것 같다.
가야할 길이 아직 먼데
모래가 밟으면 푹푹 들어가 걷기가 쉽지 않다
그래도 고도가 점점 올라가는 걸 실감할 수 있다
이제 정상이 저만치 보인다
드디어 꼭대기까지 올라왔다
누군가 정상의 표시로 꼽아본 나무를 잡고
하이 듄 꼭대기에서 만난 노부부
상당히 힘들었을 텐데도 아주 여유있는 표정이었고,
먼저 온 애들과 얘기를 나누었는지 미국 전국일주를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말을 걸어왔다
우리 부부도 나중에 이렇게 살수 있다면 좋을텐데
누군가 주고 갔다는 썰매로 재미있게 놀고 있다
내려가는 서한이가 작은 점처럼 보인다
제일 아래까지 내려갔다
신나게 내려갔지만 올라오는게 만만치 않다
쾌락은 순간이요 허무하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을까
올라오는 모습이 보이는데 서한이는 안보이고 주황색 썰매만 아주 작게 보인다
캐스퍼님은 그 와중에도 작가정신을 발휘하는 중
서한이는 아직도 작은 점처럼 보이고
이 사진이 아니었을까
많이 올라왔다
결국 내가 내려가서 올라오는 걸 도와주었다
엄마도 썰매는 한번 타봐야지
힘들게 올라간 정상에서 그렇게 한참을 놀고 내려온다
내려오는 건 마치 날라가듯이 가볍다.
자전거 탈때 빼고 중력을 이렇게 실감나게 느낀 적이 별로 없었다
표정도 달라졌다
점심 무렵에 사이트로 돌아와 수박과 점심을 먹는다
아이스박스에서 꺼내니 너무 시원하고 맛있다.
대낮인데 캠핑장에 또 사슴들이 어슬렁거린다
비지터 센터에 가서 아이들 주니어 레인저 숙제를 보여주고 배지를 받는다
나이가 많으신 레인저가 한참을 여러가지를 설명해 주시고, 선서를 하고 있다
이 경이로운 샌듄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를 설명해 주는 안내판.
저녁 무렵 석양을 샌듄에서 맞기 위해 또 걸어가 본다
캐스퍼님의 긴 다리
서한이가 자기가 구른 흔적을 보라고 한다.
그림자 놀이도 하고
내 다리도 만만치 않게 길다
위에서 찍은 사진이 이거 같다
어릴적 태권도 실력을 발휘해 이단 옆차기를 해보나 폼이 영 안나온다
해가 거의 넘어갔다
모래 위에서 물구나무 서기 하기를 하고 한참 놀았다
내가 중학교 3학교 때 체육시간에 물구나무 서기를 했었는데
거의 보름이상을 연습해도 안 되다가 시험 볼때 거의 10초를 서 있었던 적이 있다.
아이들에게 그 이야기를 해주며 내가 시범을 보여주었다
옛날 처럼은 안되었지만, 그래도 자세는 조금 나왔다
아이들도 계속 시도해 본다
어떻게 하면 아빠처럼 할 수 있냐고 해서
엉덩이를 한번 흔들고 하라고 하니,
할 때마다 그렇게 한다.
나중에는 자세가 좀더 좋아졌다
해지는 사막에서 그렇게 재미있게 놀았다
우리 차가 듬직하게 기다리고 있는 주차장으로 돌아간다.
사막에서 논 것은 아주 특이한 경험이었다
주위의 산과 어울린 모래 언덕의 풍경은 참으로 인상적이었고
거기에 아이들과 재미있게 놀고나니 더 오래 기억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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