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인터넷에서 우연히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사진들을 보게 되었다
내 인생 최고의 영화 중 하나인 8월의 크리스마스 !!
자연스럽게 좋아하게 되고,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키스 한번 마저
없지만 얼마나 사랑을 아름답고 절실하면서도 잔잔하게 그려내는지
허진호 감독의 솜씨와 심은하, 한석규의 연기에 경탄을 금할 수 없는 영화
사진 몇 장만으로 영화를 볼 때의 행복감이 다시 밀려온다
정말 아름다운 사랑이 한석규의 죽음으로 이어지니 더 슬프지만
너무나 따뜻하고 담담하게 그려진다
나는 특히 이 영화에서
창문을 열고 버스를 타고 가면서 보는 거리들,
한석규가 살고 있는 작은 집,
그 마당에서 채소인가를 씻다는 비가 오는 장면,
학교 운동장에서 철봉에 매달리는 장면 등등
작은 일상들이 예쁜 소품들처럼 정겹다
영정 사진을 다시 찍으로 오는 할머니, 사진을 보면서 다투는
남자애들도 감독의 삶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느껴진다
거기에 심은하의 풋풋함, 한석규의 편안함
더 이상의 찬사가 필요치 않다
영화에서 이 장면이 있었는지 잘 생각이 안나지만 느낌이 너무 좋다
너무나 가슴 아퍘던 장면
언제 또 이렇게 좋은 영화를 만날 수 있을까
오늘 DVD로 한번 더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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