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정연휴가 길어서 이번에도 처가집에 갈 수 있었다
부모님댁에서 이틀밤을 자고 전주로 가서 장인, 장모님을 모시고 남해도로 가서
이틀을 자면서 남해도 여행을 하고 왔다
남해도에 도착할때 해가 지고 있었다.
창선도 들어가는 곳에서 멋진 일몰을 볼수 있었다
해질녁의 남해도 풍경을 즐기며 앵강만에 위치한 펜션에 도착후
저녁먹고 일찍 잠에 들었다
예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금산에서 일출을 보고자 새벽에 혼자 일어나
보리암으로 향했다
도로가 잘 포장되어 있어 주차장에서 800미터만 가면 보리암이고
거기서 200미터만 가면 금산 정상이다
흐린 날씨는 아니었지만 아쉽게도 일출을 보진 못하고,
다도해의 절경을 보고, 보리암을 구경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아침을 먹고 남해도 동부해안쪽부터 구경을 나섰다
해안도로를 따라 천천히 달리며 시원한 바다와 풍경을 즐기다가
상주 해수욕장에 도착했다
크고 울창한 송림, 고운 모래, 아늑한 분위기에 멀리 금산이 보이는
아주 훌륭한 해수욕장이었다
서한이는 여기서도 게를 잡고는 좋아한다
채원이는 예쁜 조개를 많이 줏었다고 자랑한다
해안을 따라 조그만 포구와 마을들이 참 예쁘다
해오름예술촌이란 곳을 구경했다
제법 볼거리가 많이 있어, 섬 여행을 다채롭게 해준다
물건리라는 곳의 포구와 몽돌 해안
이곳은 방풍림으로 유명하다
얼마전 라듸오데이즈란 영화를 정말로 재미없게 봤었는데
지난번 욕지도에서 그렇고, 여기도 이런 간판이 있었다
독일인 마을은 그냥 지나가려다 차로 한번 둘러보려고 들어갔는데
의외로 볼만했다. 집들도 예쁘고 민박을 많이 하던데 여기서 민박하면서
잔디밭에서 바베큐를 해 먹어도 운치가 있을 듯 했다
독일인 마을은 조금 높은 지대에 조성되어 이런 바다 조망이 참 좋다
아까 그 물건리 몽돌해안이 내려다 보인다
봄이 되어 저 방풍림에 나뭇잎이 무성하게 나면 더 좋을 듯 하다
바다에 큰 나무 어항을 만들어 물고기를 잡는 죽방렴에 갔다
옛날부터 사용하는 방법이라고 하는데 여기서 잡은 멸치는 아주 비싸다고 한다
물살의 흐름 때문에 물고기들이 저 나무 펜스 안으로 들어오면
이곳으로 다 모이고 어항에서 못 나가듯이 여기에 그대로 있으면
어부들이 잡아간다고 한다
점심은 남해읍에서 미담이란 유명한 집에서 먹었다
신선한 해산물과 요리 솜씨가 아주 좋은 집이었다
남해도에 가면 꼭 들러봐야할 집이다
오후에는 서부해안을 따라 천천히 숙소로 돌아왔다
남해에는 경사진 곳을 논으로 일군 다랭이 논들이 많이 보인다
저녁은 펜션에서 더치오븐에 등갈비를 구웠다
남해도가 고향인 직장 동료가 자연산 전복과 소라를 가져다 주어
고구마와 함께 구워 먹었다
다음날 새벽 별도 많고 해서 일출을 볼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품고
갔지만 역시나 실패했다
구름과 안개 뒤에 숨어서도 얼마든지 세상을 밝힐 수 있음을 자랑하듯
해는 그 모습을 잘 보여주지 않았다
유명한 가천 다랭이 마을
남해의 짙푸른 바다도 좋아지만 햇빛을 반사해 반짝이는 이런 은빛바다도
너무 보기 좋다
이순신 장군이 전사했다는 관음포 첨망대를 거쳐
남해대교에 가니 통영보다 더 정교하게 만들어진 거북선이 있었다
그렇게 남해도를 아쉽게도 떠나 하동의 평사리 최참판댁에 들렀다
토지를 읽었거나 텔레비전 드라마를 봤다면 더 재미있었겠지만
그래도 한번 가볼만한 곳이었다
최참판댁 별당에서 채원이가 별당아씨처럼
창틀이 예쁘다고 캐스퍼님이 찍은 사진
최참판댁에서 바라본 평사리 들판
멀리 섬진강도 보인다
이 들판에 얼마나 많은 눈물과 회한의 사연들이 있었을까
정말 초라한 초가집들과 으리으리한 최참판의 기와집들이 예사롭게 보이지 않았다
연휴 마지막날 하나도 안 막히는 도로로 전주를 들러 집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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