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장을 나서 아무런 계획이 없어 어디로 갈까 하다가
춘천으로 가기로 한다.
캠핑장보다 약간 하류의 피서객들
풍성한 가을의 수확을 예비중인 과수원을 지나고
정겨운 논과 가로수들을 지나
여름을 무사히 넘기고 있는 동네개도 본다.
춘천 가는 길은 이 댐 옆의 호숫가 경치 좋은 길로 간다
가다보니 인형극 극장에서 인형극 축제를 하고 있어 들어가 본다.
우선 인형극 박물관부터 들어간다.
아기자기하게 볼거리가 좀 있는데
외국의 인형극 공연을 보여주는 동영상이 정말 재미있었다.
채원이도 그림자 연극에 동참해 보고,
밖으로 나오니 무료 거리 공연이 있었다
수건으로 땀을 닦으며 노래를 부르는 성악가의 공연에 이어
이 인형은 풍선을 타고 붕붕 날아다니다가
캐스퍼님과 악수도 하고
그러다가 풍선이 터지자 너무나 슬퍼하는 모습을 섬세하게 보여준다
참 예쁜 인형이었다
악보를 넘겨가며 피아노 공연도 했다
무슨 슬픈 사연이 있어 줄에 의지해 움직이는 인형이 되버린 사람이 아닐까 착각이 들 정도로
동작이나 표정이 살아 있는 듯 느껴지는 예쁜 인형이었다
이 무료 공연의 감흥은 만원 짜리 대만 인형극단의 공연을 보게 만들었다
대극장 안에 들어가니 벽에 종이배를 붙여 놓은 것이 멋지다
이 극단이었는데 공연은 너무나 허접했다
밖에 나오니 무료 공연이 하나 더 있었는데 이 공연 또한 너무 유치하고 수준이하였다
두번의 실망으로 맥이 풀려 동해로 한번 돌까 쁘띠 프랑스를 가볼까 하던 마음을 접고
그냥 집으로 향한다.
길이 막히니 길가의 야생화를 더 보고 사진에 담기도 하는 건 그래도 좋다.
집 근처에서 저녁을 먹고 짧은 여행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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