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에서 가장 길었던 여행을 마무리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지 한달이 되었다
여행은 세번 한다고 한다.
준비하면서, 실제로 가서, 마치고 정리하면서
여행중 찍은 사진이 대강 계산해 보니 거의 3만장이었는데
사진을 고르고 편집하고 일단 정리하는 작업을 마치니 세번의 여행을 정말로 마무리했다
여행을 떠나기전에는 아무런 사고없이 아픈 사람없이 무사히 계획대로 다녀올 수 있을지
확신이 안섰지만, 무사히 모두 건강하게 다녀온 것을 하나님께 감사하게 생각한다.
특히, 이번 여행을 통해 우리 아이들이 얼마나 건강한지를 다시 한번 확인하고
너무나 감사했다.
여행중 빅서 해변에서 바람부는데 가족사진 찍겠다고 하다가 삼각대가 넘어가
사진기 앞 렌즈 필터 깨먹고, 이웃에서 받은 오래된 전기 밥통을 피닉스의 Inn에다
두고 온 것, 유타에서 시골마을 지나는데 과속해 보안관에게 걸려 경고를
받았던 것 정도가 사고라면 사고일 수 있었다
70박 71일 여행하면서 1만 3천 마일, 그러니 거의 2만 km를 달리며
엔진 오일을 세번 갈았다.
같은 곳을 본다고 해도 비행기를 타고 이동하거나 몇번에 걸쳐
나누어 간다면 미국대륙이 얼마나 넓은지를 실감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70박중 국립공원이나 주립공원 등에서 캠핑이 22일, KOA 캠핑장 캠핑이 22일,
KOA 캠핑장 캐빈이 6일, 아는 사람 집에서 묵은 것이 5일,
나머지 15일은 Inn이나 호텔이었다
식사는 점심, 저녁까지 가급적이면 직접 만들어서 먹었으며,
그 지역에서 유명한 음식도 간간히 먹어 보았고,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무엇보다 한국에 있을 때 내가 너무 바쁘다는 이유로 같이 밥을 먹는 일이
많지 않았지만 이번 여행에는 71일 동안 거의 모든 식사를 함께 할 정도로
식구들과 많은 시간을 함께 하고 정서적 공감대를 넓힌 것도 아주 의미가 있었다
여행경로를 "주" 로만 정리한다면 플로리다 말고 28개주를 거쳤다
Florida - Georgia - South Carolina - North Carolina - Virginia - Washington DC
- Maryland - Pennsylvania - New Jersey - New York - Conneticut - Massachusetts - Ohio
- Indiana - Illinois - Wisconsin - Minnesota - South Dakota - Wyoming - Idaho
- Utah - Nevada - California - Arizona - Colorado - New Mexico - Texas
- Louisiana - Mississipi - Alabama
미국에서 80달러를 가장 가치있게 쓸 수 있는 것은 단연 국립공원 연간 입장권일 것이다.
국립공원은 정말로 저마다 나름의 특색을 가지고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이번 여행에서 15개 국립공원을 구경했고, 3개의 national monument를 가봤다
국립공원 안내 및 지도를 다 모았는데 쉐난도아 국립공원만 잃어버렸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잘 한 것중의 하나가 아이들에게 주니어 레인저를 하게 한것이었다
숙제를 하면서 계속 영어 공부를 하고, 자연, 지리, 과학에 대한 많은 상식을 넓힐 수 있었으며
레인저와의 대화도 좋았다.
아이들에게는 돈으로 살 수 없는 평생 간직할 기념품도 생겼다.
국립공원에 따라서는 배지나 패치 한가지만 주기도 하고, 둘중 선택할 수도 있고
둘다 주는 곳도 있었다.
배지를 주로 모은 서한이는 주니어 레인저 조끼를 가득 채웠다
패치를 주로 모은 채원이는 배지는 무스 인형에 달아 주었다
국립공원 외에 대도시들도 좋은 경험이었다
워싱톤, 뉴욕, 필라델피아, 뉴욕, 보스턴, 시카고,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 샌안토니오, 뉴올리안즈
이중에서는 뉴욕, 시카고, 샌프란시스코가 특히 인상적이었다
크지는 않지만 예쁜 관광도시들도 그립다
Annapolis, Sheridan, Jackson, Solvang, Sedona, Cedar city, Moab, Cortez, Durango, Santa Fe
다만, 아쉬웠던 점은 오레곤, 워싱톤주의 국립공원들, 캐나다안 록키를 보지 못했던 것,
너무 더울까봐 자이언이나 아치스, 메사베르데 국립공원에서 캠핑장을 이용하지 않았던 것,
워싱톤 기념탑 예약을 하루 차이로 놓쳐서 못 간것을 들 수 있다.
다시 간다면 국립공원 트레일도 더 적극적으로 가보고 싶다
그랜캐년의 경우에도 단단히 준비를 해서 더 아래까지 갔다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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