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 저녁 먹고 해질녁에 산책하는 걸 좋아한다
특히, 요즘처럼 덥지도 춥지도 않아 산들바람이 너무나 상쾌해지는 날의 산책은
삶의 여유 그 자체로 느껴진다
분당에서는 산책로가 워낙 잘 되어있어 좋았는데, 이천은 아무래도 좀 아쉽지만 오늘은
새로운 길을 따라 가 봤는데 양쪽에 논이 있고, 개구리의 합창이 정겨워 나름 색다른 맛이 났다
아파트 바로 뒤 아이들 학교 옆으로 난 길로 시작한다
내가 여기는 암벽등반하듯이 올라갈 수 있겠다고 하니
서한이가 기어올라 본다
아파트 뒤 논에 얼마전에 모내기를 했다
어린 벼가 있는 논과 아파트를 같이 사진에 담아 본다
사진을 찍고 돌아보니 채원이까지 벽을 오르고 있다
채원이는 애기때부터 저런 걸 좋아했다
산책하면서는 이런 풍경들이 보이고 도로가 있지만 차는 자주 다니지 않아 조용하다
저녁 8시가 넘어 상당히 어두웠지만 ISO를 1600으로 놓고 셔터가 오래 열리니
낮처럼 환하게 나온다
밤에 산책나올때 이제 삼각대를 가지고 나와야 할까
멀리 뒤로 우리 아파트가 보인다
신하리까지 가서 파리바게뜨에서 빵을 좀 사고
아이들은 아이스크림, 우리는 커피를 마셨다
우리 동네에 있는 뚤레주르처럼 에스프레소 커피를 판다면
좋으련만, 여기는 커피가 꼭 보리차 같다
누나가 아이스크림을 한 입 먹으라고 하니
조금이라도 더 먹으려고 필사적이다
돌아오면서는 완전히 컴컴한 밤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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