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여행지

[스크랩] 그 바다에 취해

캠퍼5 2008. 3. 2. 23:12

그 바닷빛에 취한 첫날을 이야기해 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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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드는 곳마다 깍아지른 절벽들에 부딪치는 시리도록 푸른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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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절벽을 따라 일주도로를 완성한 그 손길들에 감사하며 경탄하며

눈발 날리는 바닷길을 조심스레 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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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없는 겨울 바다와 푸른 동해의 물결들에 한없이 취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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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도로는 제법 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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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빛색에 취하고 그 파도소리에 귀기울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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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 바위마다 진귀한 식물들이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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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국이 아직도 곳곳에 피어 반겨주더군요.

아!  지금까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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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발 날리는 바위옆에 힘없이 피어있는 그들의 가을을 맘속으로 그려봅니다.

노랑미역취 지천에 흐드러져 있습니다.

그래, 다른 계절엔 섬노루귀도 섬말나리도 섬시호도 울릉국화도 다 볼수 있겠지. 모두다 말이야....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은 그런것 다 잊고 바다빛에만 취하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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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푸르고 시린 물에 금방이라도 들어가고픈 마음을 억누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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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왼쪽 위에 보이는 등대까지만 다녀오자 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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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등대에 오르고 나니 오던길로 다시 오고 싶지가  않았습니다.

등대에서 보이던 저 마을까지 가보고 싶었습니다.

그래, 산 하나만 넘으면 되니까...

그러나, 그러나 였습니다.

갑자기 소리없이 쌓이는 눈에, 사람하나 겨우 지나갈만한 길까지 눈에 덮여 안보이고

사람하나 없는 그 길을 헤매면서 눈길을 헤쳐나갔습니다.

해변만 산책할거라고 사진기하나 달랑메고 아무런 준비도 없이.

가방에 있는 아이젠이 너무 아쉽습니다.

발하나 잘못 디디면 바로 굴러버릴것 같은 가파른 어두운길을 걸으며

이렇게 갑자기 눈이 쌓이는것이 신기하기도 하고 원망스럽기도 했습니다.

어찌 이정표하나도 제대로 안되어 있는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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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항구의 불빛을 따라 내려오니 온 다리가 후들거려 걸을수가 없습니다.

얼마나 긴장을 하고 걸었는지....

산에서 내려오는 우리를 보고 아줌마왈

"오메, 지금 이시간에 어찌 그 산을 넘어온다요. 이 눈길에 여자들이..."

항구의 불빛이 보이기 전까지는 말도 제대로 할수 없었던 긴장된 상황도

또다시 펼쳐진 시원한 바다풍광 앞에서 모든걸 다 잊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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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시간 눈은 제법 쌓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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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바닷빛에 취한게 아니라 또 눈에 취해 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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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그랬냐는 듯이 저녁을  먹고 속을 진정시킨후  눈길을 걸었습니다.

그러고보니 아침 8시에 황태해장국 먹고 12시간만에 먹어보는 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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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비처럼 흩날리는 그 바닷가를 조용히 걸었지요.

얼마전까지 후들거리던 다리도 다 잊어버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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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바다엔 모든것이 눈에 가려지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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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의 허름한 자리였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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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조용히 발자욱을 남기며 울릉도의 첫밤을 그리 맞았습니다.

그러나 숙소로 돌아온후, 이를 어쩌지요 미안해서.

혼자사시는 민박집 할머니

"어데 갔다 이제들 오는교,

 아니, 배멀미에 몸도 못가누고 오자마자 누워버리던 사람들이

 속 진정시킨다고 찬바람 쐬러 간다더니 안오길래 월매나 걱정을 했는지.."

이런, 우리가 너무 우리 생각만 했었습니다.

할머니는 사진 가방 달랑 메고 나가길래 금방 올줄 알았는데

눈은 오고 날은저무는데 나타나지를 않자

바닷가 절벽에서 사진찍다 어찌됐는줄 알았답니다.

죄송해요 할머니.....

다녀온 길을 이야기하니 또

거기가 어디라고 이 늦은 시각에.....

덕분에 지독스런 멀미 진정시키고 왔습니다.

울릉도의 첫날이었습니다.

 

 

 

 

출처 : 화사들
글쓴이 : 자작나무숲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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