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리왕산 휴양림(033-563-1566, 정선읍 회동리 입구)을 찾아가는 가을길은 늘 고즈넉하다. 회동계곡이 휘감아 가는 평지에 회동마을이 또아리를 틀었다. 겨울을 준비하는 농부의 일손만 바쁠 뿐 한적한 촌락이다. 마을을 지나서도 한없이 이어지는 길. 여유 있는 가을 산이 눈앞으로 다가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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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선 가리왕산 |
가리왕산(1561m)은 갈왕이 피신하였다 하여 갈왕산이라 명명되었다. 이후 일제시대를 거치면서 가리왕산으로 불리었는데, 산 능선으로는 상봉, 중봉, 하봉, 청옥산, 주왕산을 거느린 거대한 육산. 크고 작은 산들이 에워싸고 있다. 이 산은 야생화를 비롯하여 산삼, 나물 등이 많은 천연보고림이다. 휴식년제(2003년)가 되기 전까지는 산나물 축제를 열기도 했다.
휴양림이 들어선 자리는 가리왕산 남동쪽 산자락. 가리왕산에서도 골짜기가 가장 깊은 곳에 들어앉았다. 휴양림 매표소를 지나면 계곡 건너 언덕 위에 폐광이 된 광산이 을씨년스럽게 모습을 드러내고 이어 산림 휴양관 옆에 장승이 반기면서 본격적으로 단풍든 계곡이 골골이 부채살처럼 이어진다. 물도 맑고 골은 한없이 깊어 어디 한군데 아름답지 않은 곳이 없어 오히려 눈둘 곳이 마땅치 않을 정도다. 폭포수와 기암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모습을 연출한다. 본격적으로 산막이 모습을 드러낼 즈음에 임도(林道)는 굳게 철책을 내렸다. 임도를 따라 걸으면 코끝을 스치는 싱그러운 산기운이 온몸을 휘감아온다. 산 속의 수풀향에서 발산하는 피톤치트가 기분까지 상쾌하게 하며, 계곡 옆으로는 눈부신 단풍이 계속 따라붙는다. 기대치를 충분히 채워줄 만큼 단풍 빛은 늘 곱기만 하다.
별미집과 숙박 | 휴양림 안에서는 취사가 가능하며, 식당으로는 쥐눈이콩으로 만든 된장찌개를 파는 동트는 농가(033-563-3342)집이 있다. 그 외는 정선읍내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정선역 근처에 있는 동광식당(033-563-3100)은 콧등치기와 황기족발로 유명하다. 읍내의 동박골(033-563-2211, 563-0213)은 곤드레 나물밥의 원조집이다. 숙박은 휴양림 산막이나 정선읍내 이용.
이곳도 들러보세요 | 동막골 촬영지와 정선 장터
평창~미탄을 지나 정선으로 들어가는 길목에서 ‘웰컴 투 동막골 촬영지’(강원도 평창군 미탄면 율치리) 팻말을 만나게 된다. 평범한 강원도 촌락을 비껴 안쪽으로 들어가면 넓은 주차장이 나오고 5분 정도 걸어 올라가면 세트장을 만날 수 있다. 이 지역은 옛 탄광촌이다. 세트장이 차지하고 있는 평평한 공간은 탄좌를 쌓아두던 곳이란다. 그 외 정선 장날이나 정선 여행의 대명사로 손꼽히는 화암팔경도 함께 연계하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