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는 전형적인 주택가라서 가게가 별로 없는데
아파트 뒤쪽 큰길 건너에 상가가 조금 있다
그리고, 거기에 생맥주집 등이 조금 있는데
우리 부부는 주말 밤에 술 생각이 나거나 좀 출출하면
이 집을 즐겨 찾는다
여름에는 밖에 앉아도 좋고
비나 눈이 오는 걸 창밖으로 보는 것도 참 좋다
이 집에 오면 나는 주로 크롬바흐 생막주를
캐스퍼님은 추운 날씨에는 주로 뜨거운 정종을 홀짝거린다
식으면 데워달라고 하면서
저 크롬바흐는 향이 독특하고 먹을수록 맛이 더 좋아진다
안주로는 주로 오뎅탕을 먹는다
일본에서 수입한 오뎅이라고 하는데 나는 차이를 잘 모르겠다
그리고, 고로께도 많이 시키는데 배부르면 싸달라고 해서 집에서 먹는다
메로구이나 도미머리구이도 맛있다
내부 분위기는 이렇다
그렇게 복작거리지도 않지만 손님은 꾸준히 있는 곳인데
이날은 11시 넘어서까지 우리밖에 없다가 12시가 되어가니 테이블이 거의 다 찼다
집 가까이 걸어서 갈 수 있는 곳에 마음 편히 찾을 수 있는
술집이나 찻집이 있는 것은 축복이다
거의 온전히 우리 부부만이 가는 곳이니 모자란 대화도 나눌 수 있고
젊은 사장은 얼굴이 익었음에도 유난 떨지 않고 잔잔하게 친절하게 해주어
더 마음이 편안해 지는 곳인데
이제 이사가면 다시 오기 어려워질 것이다
분당 생활의 추억이 깃든 곳의 하나로 오래 기억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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