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멀다는 이유로 추석에 처가집에 가지 못하다가 이번에는 연휴가 길어 이틀 장인, 장모님을
모시고 보성쪽으로 여행을 다녀왔다
토요일 아침 일찍 서둘러 출발, 서천에 들러 조개와 새우를 사고, 12시 넘어 전주에 도착하여
장인, 장모님 모시고 보성으로 향하였다.
재작년 우리 부부 둘이서 여행하다가 너무나 맛있게 먹었던 보성군청 근처 한정식 집에서 점심을 먹었다
이렇게 허름해 보여도 인심이 후하고 음식 맛이 대단하다
보통 정식은 1인당 만원인데, 만 5천원으로 해서 4인분을 준비해 달라고 했다
각종 해산물에 육회까지 푸짐하게 나왔다. 특히, 전어 무침이 반가왔다
여기에 조기구이와 계란찜 등이 더 나왔다. 정말 하나하나가 다 맛있어 푸짐하면서도 실속있다
바닷가에 위치한 은빛바다펜션에 도착했다
펜션 방앞 발코니에서 바라본 남해바다. 이틀동안 날씨가 계속 흐리고 빗방울이 날려 몹시 아쉬웠다
햇빛이 비치면 이 바다색깔도 달라 보일텐데.....
방에서도 발코니에서도 바다가 훤히 보여서 너무나 조망이 좋았다
장인, 장모님도 무척이나 마음에 드셔 하셨다
비가 와서 펜션 사진은 별로 찍지 못했다
좀 쉬다가 보성 녹차밭으로 가봤다
고개를 넘어가는 곳에 있는 전망대에서
대한다원 녹차밭 들어가는 길.
쭉쭉 뻗은 삼나무들이 녹차밭 못지 않게 멋있는 길이다
녹차밭에서
돌아오는 길에 바닷가로 내려가 봤다
사냥감을 찾고 있는 남매
여기에서도 기대치 않은 전과를 올렸다. 꼬마 게 세마리
저녁에는 서천에서 사온 생합, 가리비, 새우를 구워 먹었다.
주로 가리비와 키조개를 많이 먹었었는데, 생합도 참 괜챦았다
펜션 바로 옆 조그마한 포구의 야경
10여호 정도되는 조그만 어촌 마을이 있었다
날씨가 좋았다면 낙조도 보고, 둥그런 달에 비친 은빛 물결을 볼 수 있었을 텐데
정말로 아쉬웠다.
조개와 저녁을 다 먹고,
장모님과 이야기를 나누다 들어가 주무시고
마눌님과 바다바람을 음미하며 석류주를 기울이다 잠들었다
다음날 느즈막히 아침을 해먹고 펜션을 나섰다
전주로 돌아가는 길에 담양에 들러보기로 했다
먼저 식영정에 가보았다
옛날 국어책에서 조선시대 가사문학에서 나오던 식영정 바로 옆의 한 정자에서
여기가 바로 그 식영정이다. 솔숲이 아주 좋았다
옛 정자 건물을 보면 정말로 우리 조상들은 멋을 아는 사람들이었던 것 같다
소박한 듯 하면서도 참 단정하고 평온하다.
가까운 곳에 소쇄원이 있었다. 지난번 담양여행에서 유명한 메타세콰이어길이나 대나무 공원 등은
가보았지만 이 곳을 못 와서 아쉬웠었는데, 이제야 소원 풀이를 했다
조그만 건물 두개와 원두막 같은 작은 집이 전부이지만 정말로 볼만한 곳이었다
조그만 계곡와 조화를 이루면서 아기자기하게 정원을 구성하여
아주 깊은 산속에 와있는 것 같이 아주 운치가 있었다
영화 황진이에서 송혜교가 서경덕 선생을 찾아가 만나는 장면도 여기에서 찍은 것이었다
가을 단풍이 들 때 와봐도 정말로 아름다울 것 같았다
마눌님이 조선시대 선비들처럼 계곡을 내려다 보며 음미를 하고 있다
흙담이 정겹다
그렇게 소쇄원을 둘러보고, 군청에서 당직하는 공무원에게 떡갈비 잘하는 집을 물어보니
담양시내 덕인관이 좋다고 해서 맛있게 늦은 점심을 해결하고 귀경했다
날씨가 좀 아쉬웠지만 이틀간의 알찬 여행이었다. 오랫만에 장인, 장모님과 함께 해서 더욱 의미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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