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족 캠핑후기

첫 우리가족만의 캠핑- 가평 무지개서는 마을

캠퍼5 2007. 6. 17. 21:18

본격적으로 캠핑을 시작하고는 항상 2~3가족이 함께 다녔는데,

처음으로 우리 가족만이 놀토아닌 주말에 가평 무지개서는 마을로 다녀왔다.

 

바로 옆에는 깨끗한 계곡물도 있고, 밤나무 숲도 울창해서 상당히 마음에 드는

캠핑장이었다. 30여 가족이 있어 썰렁하지도 않고,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넓게 사이트를 구축할 수 있어서 좋았고, 두세가족씩 같이 온 팀들이 있었는데도

밤 11시가 넘으니 조용해졌다.

 

밤나무 그늘 안에 타프와 텐트, 해먹을 설치했다. 날씨가 그렇게 춥지 않아

라운지를 치지 않고, 비올 가능성도 전무해 텐트에 플라이도 덮지 않으니

뽀대가 좀 안난다.

 

 

 

 

 

 

 

좀 쉬다가 애들은 계곡에서 물장난도 치다가 저녁을 먹었다. 늘 하던 바비큐를 하지

않고, 차돌백이 야채 철판 볶음을 내가 한다고 재료를 다 준비했는데, 정작 철판을

집에 두고와, 코펠에다가 하니 재료가 다 뭉그러졌지만  맛은 좋다고 한다

먹는 것과 관련된 시간을 줄이는 방향으로 나가야 하겠다.  

 

 

저녁을 먹고 정리를 하니, 서서히 어둠이 왔다.

다른 가족들과 같이 오면 친구들과 노느라 정신이 없을텐데, 오늘은 엄마 아빠에게

자꾸 엉긴다. 좀 허전하지만 우리 가족만의 캠핑도 색다른 맛이 있다.

호젓하고, 모처럼 이야기도 나누고.. 모닥불과 포도주, 그리고 음악이 함께 했다. 하늘에는 별도 많았다.

 

 

위 둥그런 사이드 테이블은 지난번에 200여 가족이 모였던 캠핑하는 사람들 카페

정기모임에서 족구경기에 얼떨결에 출전해 4등을 하고 타온 상품이다. 아주 운치 있고 쓸만하다 

 

모닥불에 보통 고구마을 구웠지만, 오늘은 감자를 구워 먹었다.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모닥불은  우리에게 원시성을 일깨우기도 한다

애들 피아노학원, 인라인 스케이트 배우는거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옛날 원시인들도 우리처럼 불을 피워놓고 부부끼리 "우리애가 멧돼지 쫓는게 너무 느려, 내일은 돌도끼를

좀더 날카롭게 갈아야 겠어....." 등등 이런 대화를 나누지 않았을까 상상의 나래도 펼쳐보았다 

  

항상 늦게까지 술 먹고 늦게 일어나곤 했는데 12시전에 잠들고 조금더 일찍 일어났다

아침도 가급적 간단히 먹기위해 트라메지노라는 작은 토스터를 사서, 매운 참치를 속에 넣고 식빵을 구워

커피, 우유와 함께 먹었다. 어제 밥 탄거를 끓여 누룽지로도 약간 먹고. 아침에 좀더 일찍 일어나니 오전의 호젓한 시간이 길어서 좋다.

 

 

 

아이들은 또 물놀이 가고 집사람은 책을 읽으며 망중한을 즐긴다. 감기가 온 거 같다는

둥  컨디션이 안 좋다고 하더니, 푹 자고 기분이 좋단다

 

 

최근 구입해 가장 성공한 것중의 하나가 해먹이다

왜 그물침대를 사람들이 사는지 알 것 같았다. 여기에 누워 있으면 정말 편안하고

좋다. 바람이 불거나 애들한테 조금 밀어달라고 해서 약간씩 흔들리면 더욱 환상적이다

오른쪽 위에 살짝 보이는 것까지 두개를 설치하고, 나도 쉬고, 아이들도 재미있게 논다

 

이렇게 부자의 정을 느낀다. 먼 훗날 엄마 아빠와 같이 캠핑갔던 것을 좋은 추억으로

간직해주길 기대해 본다.

 

 

해먹에 누워 바라보는 하늘과 나뭇가지....

가족과 함께 이렇게 느긋한 주말을 보낼 수 있어 행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