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에 온지 딱 두달째 되는 날 처음으로 탈라하시를 벗어나
캠핑 여행을 떠난다
갑자기 날씨가 쌀쌀해지며 구름이 잔뜩 끼였다가
I-10 고속도로를 타니 하늘이 개인다.
시내 구간만 다녀봤던 고속도로를 처음으로 경험한다
이 길 끝이 캘리포니아라는데
땅이 넓으니 고속도로 중앙선도 무지 넓다. 아예 숲처럼 된 곳도 있고
요즘 공부 때문에 힘들어 하다가 모처럼 나서니 기분이 좋은 모양이다
처음 보는 시골 마을과 집을 거쳐
주립공원에 도착했다
내가 산 책에 의하면 Security 별 다섯, beauty 별 넷의 캠핑장이 있다
싸이트는 인터넷으로 18불 주고 미리 예약했다
18번 싸이트
대부분의 싸이트가 RV 또는 텐트 사이트인데
여기랑 20번은 텐트 전용이었는데
가서보니 길에서 사이트로 약간의 경사가 있어 RV를 주차시키기에는 무리가 있어서 인듯하다
아주 넓고 아늑한게 너무 만족스럽다
전기 콘센트와 수도, 모닥불을 피우고 고기를 구울 수 있는 곳, 커다란 피크닉 테이블이 사이트마다 있고,
온수가 나오는 샤워장, 화장실이 갖추어져 있다
저녁을 준비한다
여기는 부탄가스를 구하기 어려워 프로판 버너를 하나 샀다
고기를 굽고, 순두부 찌게를 만들어 먹었다
휘발유 랜턴도 오래간만에 켜 보고
저녁을 먹고는 그동안 못했던 불쇼를 감상
여기는 음주가 금지되어 캐스퍼님과 이 불구경을 하면서
이야기를 나누었고
아이들은 옆 사이트 할아버지의 손녀들과 놀았다
사이트마다 두런두런 얘기를 나눈다
우리 옆 사이트 할아버지랑 인사를 나누었다
아이들이 그쪽 가서 놀고 있으니, 우리 보고도 원하면 같이 얘기하자고 한다
아직은 좀 뻘쭘해서 안 갔다
늦게 온 아들과 며느리랑 참 재미있게 논다
흥에 겨워 아들과 같이 노래도 부르고
11시부터는 Quiet time이고, 모두들 조용해 졌다
다소 쌀쌀했지만 오리털 침낭 덕에 잘 자고 아침이 왔다
아침에 다시 봐도 사이트가 참 마음에 든다
우리 앞쪽 사이트는 안쪽 잔디 공간에 여유가 많다
그 옆쪽 여기도 상당히 넓직하다
텐트가 완전 여름용인데 안 추웠나 모르겠다
아침을 간단히 먹고, 산책에 나선다
춥다고 저러고 있다
조금 내려가니 아담한 규모의 호수가 있다
물 색깔이 특이하지만 상당히 깨끗하다
저 부표 안쪽으로는 여름에 수영을 할 수도 있다
이 공원에는 작은 악어가 있다고 한다
이 공원 안에는 옛날 석유를 찾아려고 하던 장소도 있다
삼각대를 가져가 가족사진도 찍고, 약간 노출오버인가 사진이 좀 이상하다
플로리다에서 가장 높다고 하는 Falling waters
워낙 산이 없는 곳이다보니 이 정도가 가장 높게 되나보다
정말 보잘 것 없지만, 아래로 함몰되는 sink 지형이 아주 특이했다
산책 다녀오니 옆 사이트 할아버지 아들이 아이들과 드라이브를 하겠다고 한다
많은 얘기를 나누었던 찰리
파나마시티에 살고, 19살 때 16살이던 현재의 부인과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고 있다고 한다
몬타나와 스모키마운틴을 꼭 가보라고 한다
우리 아이들이 손녀들과 잘 놀아주니 아주 착하다고 칭찬을 해서
맨날 싸워서 걱정이라고 하니
자기도 아들 하나, 딸 하나인데 어렸을 때 oil 과 water였단다
우리 타프가 아주 마음에 든다고
처음 봤다고 하면서 탈라하시에 샀냐고 물어본다
한국에서 가져고 왔다고 하니, 여기서 팔면 잘 팔릴 것 같다고 너무 멋지다고 칭찬이다
얼굴 살이 언제나 좀 빠지려나
일부러 시골길로 돌아서 구경하면서 집으로 돌아 왔다
미국에서 첫 캠핑이라서 그런가
이것저것 두고 오고, 장작이 부족해 아침에 불을 못 피워 좀 추웠지만
아주 의미있는 시간들이었다
'미국 여행 캠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추수감사절여행(4)-Sarasota, St petersberg 해변 (0) | 2009.12.04 |
---|---|
추수감사절여행(3)-Tampa Busch Garden (0) | 2009.12.04 |
추수감사절여행(2)-Daytona Beach, Venice KOA 캠핑장 (0) | 2009.12.04 |
추수감사절여행(1) - St Augustine (0) | 2009.12.03 |
Grayton beach state park, 그리고 Destin - 멕시코만 여행 (0) | 2009.10.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