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서귀포를 생각해내면,
늘 그곳의 깊고 푸른 밤을 떠올립니다.
샤또 브아 깡뜨냑, 마고의 그랑끄뤼 3등급 와인.
실락원이라는 영화에서 마지막 장면이
남자 주인공과 여자 주인공이 청산가리를 탄 마고를 서로 입술로 나누어 마시며
자살하는 장면이었지요.
이 황홀한 와인에 취해,
저 깊고 푸른 밤바다로 뛰어든 들,
그리 아쉬울게 없을 그런 밤이었습니다.
와인의 향연, 참 많이도 마셨습니다.
이곳은 서귀포 파라다이스 호텔 아래의 바닷가인데
뒷쪽으로는 도래물이라는 천연 목욕탕이 있습니다.
한라산의 차고 맑은 용천수가 사시 사철 뿜어 나옵니다.
왼쪽이 남탕, 오른쪽이 여탕.
이번 럽에는 터메릭을 좀 넣어 봤습니다.
아래쪽 5.5키로 윗쪽 2키로인데 저정도라면 9키로도 구울 수 있겠습니다.
중간에 리쿼도 좀 마시고
살라미도 잘라 먹습니다
브리켓 50개에 아래 1/3 정도 열고도 160도 두시간 끄덕없습니다.
160도 두 시간정도 있었는데 고기 심부온도계는 77도 였지만
30분 정도만 더 있으면 좋겠다 싶은 때깔입니다.
레스팅도 없이 윗쪽 고기부터 쉴 새 없이 먹었는데,
스무명 정도의 인원이
새벽 두시까지 질리지도 않고 저 고기를 다 먹었습니다.
해산물이랑 전복도 구워먹은 것 같은데,
저 뒤 부터는 사진도, 기억도 남아 있지 않네요.
그것들 다 그리고 일상의 권태도, 풍요속의 빈곤도, 식지 않는 욕망,,,
모두다 그곳에 빠뜨리고 왔나 봅니다.
깊고 푸른 밤, 그 속에.
출처 : 바비큐클럽(BARBECUE CLUB)
글쓴이 : 리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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