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정이나 추석이면 부모님댁으로 향한다
애들은 집에서 못보던 텔레비전을 실컷 보니 아주 황홀해 한다
설날 한복으로 갈아 입고 세배를 하고는 역시나 텔레비전 앞에 남매가 앉아 있다
낮에는 같이 앉아 만두를 빚어 먹기도 하고
오래간만에 만난 우리 삼형제는 보통 당구를 치기도 하고, 술을 한잔하며
얘기를 나누기도 한다
첫날은 둘째가 친구들과 약속이 있어 나와 캐스퍼님, 막내가 술을 먹고 있으니
밤 12시가 넘어 둘째가 온다고 한다
그래서, 포도주를 한병 사오라고 하니 세병이나 편의점에서 사와
결국 3시 반까지 얘기를 나누다 잤다
둘째날은 내가 사무실에 나가 일을 하고 와서
밤 늦게 밖에서 한잔 하려고 조개구이집에 갔었다
집에 오면서 큰 길을 찍어 봤다
내가 초딩 3년 때 이 동네 처음 이사왔을 때 이 길들은 모두 비포장이었고
집도 별로 없었다
특히, 이 길에는 옛날 자전거를 30분에 50원 받고 빌려 주는 집이
엄마한테 힘들게 돈을 얻어 신나게 달리고 하던 생각이 난다
벌써 30년전의 일이다
내가 다니던 중학교가 이사를 한 적이 있는데 이 길을 따라 책상과 의자를 나르던
생각이 난다. 생각해보면 이사를 가면 예산으로 이삿짐 업체에 맡길 일이지 어린 학생들에게
그런 걸 나르게 하다니 조금 어이가 없긴 하다
이 길 저멀리가 이 동네에서 시내로 다니는 버스의 종점이다
대학시절 술을 많이 먹고 곤히 잠들면 종점까지 가서 내려
집으로 걸어는게 얼마나 괴롭던지, 그런 추억도 있는 길이다
우리 가족은 가족사진을 찍어본 적이 없는데 삼각대를 사용해 이번에 한번 찍어 봤다
그렇게 이틀밤을 자고 어머니가 싸 주시는 여러가지 음식을 들고 처가집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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