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겨울을 찾아 떠나는 온천 테마캠핑 _ 하나
다른 레저와 마찬가지로 오토캠핑은 의외로 체력소모가 많은 편이다. 집에서 출발하기 전 장비를 차에 싣고, 운전을 하고, 장비를 꺼내 캠핑사이트를 구축하는 것이 생각만큼 간단하지 않다.
겨울은 그 나마 덜하지만 여름철에 이런 귀찮은 과정들을 밟다보면 어느새 온 몸이 땀으로 흠뻑 젖을 만큼 에너지 소모가 많은 레저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 겨울은 여름철과 달리 씻는 문제가 쉽지 않아 몸은 더욱 더 찌뿌드드하기 마련이다.
샤워가 되는 곳이라도 겨울에는 동파에 따른 시설 보호를 위해 샤워장을 폐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화장실에 뜨거운 물이 콸콸 나오는 캠핑장을 찾기도 쉽지 않은 게 국내 오토캠핑장의 현실이다. 이렇다보니 캠퍼라면 누구라 할 것 없이 ‘겨울철 캠핑장에서 뜨거운 물을 맘껏 쓸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캠핑을 마무리하고 묵은 피로와 때를 말끔히 씻고, 건강도 챙기는 일석이조의 즐거움을 위해 십중팔구는 모두 발걸음이 목욕탕이나 찜질방, 온천 등지로 향하게 된다.
가뜩이나 경제가 어려워 마음의 여유도 사라져가는 요즘, 오토캠핑도 저렴한 비용으로 한적한 곳에서 몸과 마음의 스트레스를 푸는 ‘테마캠핑’이 더욱 더 관심을 받고 있다.
물론 테마캠핑 중에는 비용이 많이 드는 것도 있고, 매우 저렴하게 테마캠핑을 즐길 수 있는 것도 있다. 특히 칼바람이 매섭게 부는 추운 겨울캠핑에서는 가족이 부담없이 함께 즐기기에 가장 어울리는 테마캠핑으로 온천욕이 첫 손에 꼽힌다.
여느 테마캠핑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용이 저렴하고 캠핑의 피로와 일상의 스트레스를 일거에 없앨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휴식, 건강, 명상까지 함께 챙길 수 있다는 점이 캠퍼들의 발길을 온천으로 향하게 한다.
겨울•온천•캠핑의 그 절묘한 만남
‘한 번의 온천욕이 한 첩의 보약보다 낫다’는 말처럼 시인 이상(李箱)은 결핵 치료와 요양을 위해 황해도 배천온천을 찾았고, 그곳에서 만난 어린 기생 금홍이와 동거생활을 시작했다는 이야기는 이미 잘 알려져 있다.
겨울의 매서운 바람을 즐겁게 맞이할 수 있는 따뜻한 어머니의 품과 같은 온천욕은 예로부터 치료효과가 높아 동래온천(부산)은 삼국시대부터, 부곡온천(경남 창녕)•도고온천(충남 아산)은 고려시대부터 명성이 자자했으며, 각종 문헌에도 온천을 통해 피부병을 고쳤다는 이야기가 빠지지 않았고, 만성질환 등 각종 질병을 치유하는 민간요법으로 널리 알려져 왔다. 프랑스의 경우, 1945년부터 온천요양에 대해 의료보험을 적용하고 있을 만큼 온천은 동서양을 불문하고 의학이 발달하기 전까지 서민들의 중요한 치료 수단의 하나였다.
우리나라에는 예로부터 치료효과가 높은 온천이 많았다. 신혼여행이 흔치 않았던 1960년대까지만 해도 충북 충주 수안보나 충남 아산 등 온천의 고장은 최고의 신혼여행지로 꼽히기도 했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온천'이라고 하면 '노인네'나 가는 곳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을 정도로 한동안 침체기를 걸었던 게 사실이다.
이런 온천에 일대 혁신이 찾아온 것은 2000년 이후 경제발전과 여가문화와 '휴(休)'문화의 확산, 다양한 레저활동의 증가와 '찜질방' 및 워터파크 형태의 온천이 속속 등장하면서부터다.
한국온천협회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온천으로 정식으로 인가를 받은 곳은 전국적으로 480여 곳, 이중 영업 중인 곳도 무려 300여 곳에 달해 국내 웬만한 캠핑장 근처에서 마음만 먹으면 쉽게 찾을 수 있는 게 바로 온천이니 어찌보면 우리 땅 곳곳을 찾아다니며 들살이를 즐기는 캠퍼들은 참으로 복 받은 사람들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자신의 몸을 깨끗이 씻는 것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일상에서의 스트레스까지 말끔히 씻는 효과가 커 건강함을 지켜나가는 데 큰 도움이 되는 온천욕은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만족을 얻을 수 있는 겨울 테마캠핑의 맏형답게 겨울•온천•캠핑의 절묘한 만남은 속된 말로 아주 그냥 죽여주는 환상의 찰떡궁합이 아닐 수 없다.
올 겨울 캠핑은 텐트 안 난로가에 마냥 웅크리고 앉아 있기보다는 대지가 인간에게 준 위대한 선물인 온천을 제대로 즐겨 보기 위해 물 좋기로 이미 정평이 나 있는 뜨근뜨근한 온천이 있는 캠핑장으로 본격적인 테마캠핑을 나서보자.
물론 캠핑 중간에 가까운 온천을 찾아 가는 것도 좋지만 이왕이면 시간도 절약하고, 캠핑으로 쌓인 피로와 때를 말끔히 씻고, 보다 여유롭게 온천욕을 즐기기 위해 가급적 캠핑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들르는 게 좋다.
* http://www.enclean.com/review/col/columnist.list.do?columnistId=22&cateId=CMT020001003 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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