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 구수곡자연휴양림 - 2박3일의 숲속의 휴식
4주간 교육을 받고 있어 시간에 여유가 있어 멀리까지 2박 3일의 일정을 감행해 본다
한번 꼭 가보고 싶었지만 멀어서 못가던 구수곡으로 금요일 저녁 출발했다
9시 넘어 도착하여 사이트를 구축하고, 맥주 한잔 마시고 바로 잠자리로
구수곡은 차를 옆에 댈수 없어 다소 불편하지만 물놀이장이 좋기로 유명한 곳이나
건조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로 계곡물을 논으로 돌리는지 물놀이장은
물이 거의 없었다
그래도 물가의 사이트가 운치 있다
생각했던 것보다 야영장의 숲도 그런데로 좋았다
캐스퍼님이 아침을 준비중이다. 주방의 조망이 마음에 든다고 한다
우유랑 같이 먹으면 정말 맛있는 핫도그
서한이는 아침 먹고 바로 물고기 잡으러 출동
아래 쪽에서 한 마리도 못 잡고
상류로 올라가 비장한 자세로 떡밥을 말고 있다
이번에는 기필코 잡겠다고 다짐하면서
몇 마리 잡고는 정말 좋아한다
이웃 텐트 동생들과 금방 친해져 아예 물에서 나오려고 하지 않는다
점심은 다른 분 블로그에서 배운 삼각 김밥으로
토요일은 낮에는 제법 더웠다
애들은 물속에서 올챙이도 잡고, 고동도 줍고
무슨 놀이든 만들어 재미있게 논다
오랜만에 러쉬아워도 가져가 해본다. 치매방지용...
캐스퍼님이 산책을 가자고 해서, 계곡을 따라 올라가 보기로 한다
이름모를 꽃도 보고
계곡이 아주 아기자기하고 볼만하다
다음날 아침 아이들과 다시 오기로 사이트로 돌아온다
잔디가 좋으니 맨발로 걸어본다
감촉이 아주 좋다고 한다
목도 타고 출출해서 소세지를 구워 시원한 맥주도 한잔 한다
숲의 상쾌함을 만끽한후의 가벼운 피로감이 기분좋다
저녁으로는 짜장밥을 준비한다
낙지볶음도 해서 반찬으로도 하고,
술안주로도 했다
오늘의 포도주는 빌라 엠
달착지근하고 부드러워 술술 넘어간다
포도주를 마시며 오늘도 불쇼를 감상한다
모닥불에 고구마를 구우며
정말 오랜만에 흐르는 강물처럼을 보았다
이렇게 야외에서 보니 더 좋았다
몬타나 주의 아름다운 자연과 브래드 핏의 매력이 너무 좋은
참 훌륭한 영화다
다음날 아침
아이들이 다 일어나자 어제의 그 계곡으로 올라간다
산책하듯 갈수 있어 아이들과 함께 가기에 좋은 길이다
처음에는 가기 싫어 하더니 경치가 너무 좋다며 재미있어 한다
이 나무는 몇년이나 되었을까
숲속의 나뭇들이 햇살을 받아 멋진 모습을 보여준다
하늘에서 별이 우수수 떨어진 것 같기도 하고
두 나무가 포옹하고 있는 곳에서 쉬기도 하고
마음에 드는 장소에서 어제 먹다 남은 김밥, 군고무, 과일 등으로
아침을 대신한다
출렁다리인데, 엄마가 무섭다고 흔들지 말라고 하니
더 흔들면서 도망을 간다
어제는 완전히 가족들이 따로 놀았었는데
이렇게 트랙킹을 하니 함께 걸으며
함께 자연의 아름다움을 감상하고 이런저런 얘기를 자연스럽게 나누게 된다
삼각대를 가져가 가족사진을 찍어 본다
평소 운동부족으로 구박을 받는다
몇번을 뛰어다녀 겨우 사진을 완성했다
어디서 대나무를 주워서 낚시를 한다고 저러고 있다
아쉽지만 일요일 오후 사이트를 정리한다
짐이 제법 많지만 가족들이 함께 나르니 가뿐했다
불영계곡을 감상하면서 오다보니 길가에 자작나무 숲이 제법 볼만 하다
봉화를 지나면서 해지는 것을 보았다
모처럼 우리 가족만 떠나 2박 3일을 알차게 지내다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