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명소

[스크랩] 산토리니 ― 피라

캠퍼5 2007. 7. 17. 00:08

 

 

 

 

 

 

 

 

며칠 전에 예약을 한 덕분인지 이번에도 가장 좋은 자리에 앉게 되었다.

배 종류도 물어보지 않고 덜컥 표를 사는 바람에 좀 답답하지 않을까 내심 걱정을 했는데

앞뒤 좌석보다 3분의 1 정도는 넓어서 다리를 뻗어도 닿지 않을 만큼 넉넉하다.

 

산토리니까지 일반 페리로는 한나절이 걸리는 거리지만

도중에 파로스, 이오스를 들러 2시간 30분 밖에 걸리지 않는다.

 

수중익선이라 흔들림이 거의 없어서 멀미할 염려도 없다.

 

 

 

 

 

 

 

 

 

 

안녕..  미코노스는 참 정이 가는 섬이다.

유명한 관광지인데도 그다지 소란스럽거나 때묻지 않고..

 

언젠가 다시 여기서 나를 찾을 날이 있을까.. 

 

 

 

 

 

 

 

 

 

 

배를 타면 당연히 바깥으로 나가는 우리도 이 배는 창이 넓어서 전혀 답답한 느낌이 안 든다.

아마 나갈 수도 없었겠지만 배 안이 워낙 쾌적해서 나갈 생각도 안했다.

손바닥 만한 창에 스크래치 만땅인 쾌속정만 타봤던 나로서는 조금 의외였다.

지금까지 타본 탈 것들 중에 제일 창이 큰 듯하다.

 

그리고 나중에야 안 거지만 이쪽으로 산토리니가 보인다.

 

 

 

 

 

 

 

 

 

 

이오스.

 

 

 

 

 

 

 

 

 

 

 

 

 

 

 

 

 

 

 

 

 

팝업카드로 본 것 같은 교회.

 

 

 

 

 

 

 

 

 

 

 

 

 

 

 

 

 

 

 

 

 

드디어 좌현에 산토리니 출현 !~

정상의 이아마을과 아래쪽에 Ammoudi Bay가 보인다.

 

 

 

 

 

 

 

 

 

 

 

 

 

 

 

 

 

 

 

 

 

배는 산토리니섬의 최북단인 이아에서부터 이메로비글리, 피로스테파니

그리고 우리가 묵을 피라까지 차례로 훑듯이 나아간다. 대단한 눈요기다.

 

 

 

 

 

 

 

 

 

 

집사람의 손놀림도 분주해 지고..

 

 

  

 

 

 

 

 

 

 

어쩌다 저런 데에 살게 됐을까.

 

 

 

 

 

 

 

 

 

 

이메로비글리.

 

 

 

 

 

 

 

 

  

 

그리고 피라.

 

 

 

 

 

 

 

실은 산토리니에 도착하자마자 조금 문제가 생겼다.

전화로 직접 배시간까지 알려 줬는데 픽업을 안 나온 것이다.

아무리 둘러봐도 호텔이나 내 이름이 씌여진 피켓은 안보이고

도착한 승객들도 하나 둘씩 마중나온 차로 가버리고

호텔호객꾼들 조차도 슬슬 돌아갈 채비다.

 

당황해진 나는 전화라도 빌릴 요량으로 바로 앞에 있는 인포에서

최대한 처량하게 부탁을 했더니 왠걸 공중전화 부스만 딸랑 갈켜준다.

전화를 걸려니 카드전용. 카드는 또 어디서 파는데..?

 

이런 와중에 어떤 사나이가 나타나서 어딜 가느냐고 묻는다.

호객꾼으로 생각하고 '아티나 스윗'에 예약이 되어 있다고 말했더니

저기에 있는 버스에 타랜다. 마침 집사람과 지호가 화장실에 간 터라

조금 기다려 달라고 하니까 되려 나한테 시간이 없다고 재촉이다.

허겁지겁 버스에 올라타고 보니.. 이런 카메라가 없네 ! ㅠ.ㅠ

 

피라마을 중심가에 내려서 기다리는데 이번에도 아무도 나타나질 않는다.

할수 없이 무거운 트렁크를 끌고 가파른 언덕길을 낑낑대며

화가 잔뜩 난 상태로 호텔에 도착했다.

 

프런트에도 사람이 없어서 5분 정도를 기다린 후 한 아가씨가 나타났다.

카메라를 분실한 건 순전히 내 잘못이지만

니네가 안 나와서 찾느라구 어쩌구 저쩌구

갑자기 전화를 하려니 카드가 어쩌구 저쩌구

도착해서는 또 왜 안 나왔는데 어쩌구..

아가씨한테는 좀 미안하지만 마구 해댔다.

 

픽업은 급히 부탁한 터라 운전수랑 의사전달이 잘못되었다고 하고

마중은 길이 엇갈렸다고 한다 (조금 후에 대머리 청년이 씩씩거리며 등장).

 

카메라는 인포 근처에서 분실한 것 같아서 연락을 좀 취해 달라고 했는데

마침 인포전화가 불통이다. 배시간에 �춰서 그 때만 오픈하는 듯 했다.

게다가 인포가 두 군데 있다고 한다.

 

 

 

그렇게 고대하던 산토리니에 왔는데

이런 정도의 일로 위축이 되어서야..

마음을 고쳐먹고 방으로 안내를 받았다.

 

겨우 컨펌이 난 기대에 부풀었던 숙소,

이 호텔은 이번 여행의 하일라이트이기도 했다.

우리 방은 쥬니어스윗.

아티나에서 허니문스윗 다음으로 좋은 방이다 ^^

 

방으로 안내 받는 동안

너무나 멋진 경관과 세련된 시설에 잠시 넋을 잃었다.

아직도 잃어버린 사진들 때문에(카메라가 아니라) 가슴이 미어지는데

눈 앞에 펼쳐지는 기가 막힌 광경이라니.. 그 복잡한 심정이란..~

 

 

놀랍게도 카메라는 다음날 찾게 되었다. 택시 운전수가 인포 앞에서 발견한 모양이다.

그래도 프런트 아가씨가 열심히 연락을 취한 덕분이겠지.

운전수는 만날 수가 없어서 내 라이터라도 전해 주려고 했는데 노스모킹이란다.

아가씨에게는 핑크색 장미를 한다발 선물했다. 무척이나 감동한 듯 다시 방에까지 찾아와서 인사를 한다.

사실은 내가 더 감동했는데.. 아직도 뭔가를 찾는다는 게 가능하다니..!  그리스 다시 봤다~

 

 

 

 

 

 

 

 

산토리니에서도 집사람은 정지각시^^

방에 들어 와서도 구경은 커녕 라면부터 끓여야 했다.

여기 뿐 아니라 그리스에는 취사가 가능한 숙소가 많다..

 

미코노스에서부터 라면타령을 했던 지호.

평소에 뭐든지 잘 먹는 지호가 신선한 김치와 밥이 먹고 싶다는 말을 하는 걸 보니

어지간히 컨디션이 안 좋은 모양이다.

그나마 가방이 비어서 라면 몇개라도 가져온 게 다행이다.

 

 

 

 

 

 

 

 

 

 

라면 다음은 커피.

그리스에는 달달한 봉다리커피가 되려 귀하다.

 

 

 

 

 

 

 

 

 

 

드디어 앉아 보는군.

 

산토리니는 사라진 대륙 어틀랜티스의 일부가 아닐까 하는 플라톤의 가설에서 유명해졌다고 한다.

앞에 보이는 섬이 칼데라.  그래서 여기서는 오션뷰가 아니라 칼데라뷰라고 한다.

 

 

 

 

 

 

 

 

 

 

오.. 멋진 걸 !

 

 

 

 

 

 

 

 

 

 

아래로는 수영장이 보이고

 

 

 

 

 

 

 

 

 

 

옆으로는 피라마을이 한 눈에.

 

 

 

 

 

 

 

 

 

 

아스라히 이아도 보이고. 

 

 

 

 

 

 

 

 

 

 

슬슬 해가 지려나. 

 

 

 

 

 

 

 

 

 

 

햐 !.. 천길 절벽 위에서 노을지는 화산섬을 바라보며 인터넷이라.. 

 

 

미코노스에서와 마찬가지로 베란다에서는 무선이 잘 잡힌다.

호텔 투숙객 전용은 보안을 걸어놓은 경우가 많은데 찾아 보면 한두개 정도는 열린 게 있다.

캠사에도 몇번 들어가 봤는데 사진이라도 올려서 염장을 질러볼까 생각했지만

만개의 머리를 가진 사나이가 요즘 태클을 자주 걸어서 관뒀다. ㅎㅎ

 

 

 

 

 

 

 

 

 

 

 

 

 

 

 

 

 

 

 

 

 

 

 

 

 

 

 

 

 

 

 

 

소원풀이 했다.

 

 

 

 

 

 

 

 

 

 

 

 

 

 

 

 

 

 

 

 

 

사진은 내공부족이지만 야경도 참 예쁘다.

 

 

 

 

 

 

 

 

 

 

나는 또 오바해서 산토리니산 와인을 3병이나 사고 말았다.

산토리니에는 유수의 와이너리가 몇군데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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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식사 하는 곳.

 

 

 

 

 

 

 

 

 

 

아티나에서 제공하는 부페식 컨티넨탈조식.

풀장 옆에서 상쾌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하는 아침식사는 분위기 만으로도 럭셔리하다.

 

꿀을 넣은 수제 요구르트가 훌륭한 맛이었다.

(그리스는 요구르트와 오렌지쥬스가 유명하다고 한다)

 

매일 아침 삶은 계란을 몇개 씩이나 먹었다 ^^

 

 

 

 

 

 

 

 

 

 

그래. 계란이라도 많이 먹어라..

 

 

 

 

 

 

 

 

 

 

여기가 입구.  어제는 경황이 없어서 제대로 보지도 못했다.

아티나 리포즈 스윗이라.. 이름도 참 예쁘다.

 

산토리니에는 대형호텔이 많지 않다.

특히 조망이 좋은 곳은 객실수가 10개 내외인 소규모의 가족형호텔이 대부분이다.

이런 숙소를 잡기란 여행사 대행으로는 절대로 불가능하다^^

 

간혹 소규모이면서도 최고급을 지향하는 부티크호텔, 디자이너스호텔이란 곳들이 있는데

품위유지 때문인지 아동숙박불가인 곳이 많다.

 

 

 

 

 

 

 

 

 

 

말하자면 노천 호텔로비인 셈.

 

 

 

 

 

 

 

 

 

 

좌청룡

 

 

 

 

 

 

 

 

 

 

우백호~

 

 

 

 

 

 

 

 

 

 

산토리니에서는 당나귀로 물건도 팔지만 관광객들을 실어 나르기도 한다.

절벽 아래의 구 항구에 도착한 크루즈 승객들을 태우고 꼭대기의 피라마을까지 그 가파른 길을 오른다.

지호 말대로 '불쌍한 당나귀들' 이다.

오백 몇 계단 쯤 되던데.. 길은 배설물 투성이고..

케이블카도 있는데 굳이 이렇게 특색을 안 살려도 되지 않나 싶네..

 

 

 

 

 

 

 

 

 

 

전망 좋은 곳에서 한잔.. 이라기 보다

가끔 지호를 위해서 이렇게 휴식을 취해줘야 한다.

전망은 다 좋다. 여기는..

 

 

 

 

 

 

 

 

 

 

비가 거의 안오니 말 그대로 썬쉐이드일 뿐 구멍이 숭숭.  비에 대한 대책이 전혀  없다.

호텔 발코니에 있는 파라솔도 자세히 보니 메쉬로 되어 있었다.

 

 

 

 

 

 

 

 

 

 

 

 

 

 

 

 

 

 

 

 

 

저 크루즈에 탄 손님들이 모두 내려서 산토리니로 온다.

 

 

 

 

 

 

 

 

 

 

 

 

 

 

 

 

 

 

 

 

 

전망보다 조금 전에 산 쭈물럭 장난감이 더 맘에 드는 지호.

 

저 쥬스는 주인이 강력하게 추천한 건데

선인장을 재료로 만들었다고 한다 (바로 뒤에 보이네).

Cactus Juice?

마셔보니 혼합과일쥬스에 선인장은 2%쯤 들어 갔을까.

가격은 만원 ! 

 

 

 

 

 

 

 

 

 

 

 

 

 

 

 

 

 

 

 

 

 

엄마작품.

 

 

 

 

 

 

 

 

 

 

어디나 전망은 일품이지만 그래도 마을 끝에 있는 공식(?) 전망대에 가보기로 했다.

 

 

 

 

 

 

 

 

 

 

전망대 레스토랑. 여기서 한국 아줌마아저씨 단체관광객을 만났다.

이런 데까지 진출을..

그래도 오징어는 맛있다.

 

 

 

 

 

 

 

 

 

 

우리 호텔이 보인네.

아래로는 당나귀계단도 보이고..

 

 

 

 

 

 

 

 

 

 

수영장 위가 우리 방 발코니.

저렇게 보여도 아래는 낭떠러지다.

 

 

 

 

 

 

 

 

 

 

이아가 훌쩍 가까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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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면

 

 

 

 

 

 

 

 

 

 

나귀를 타고.

 

 

 

 

 

 

 

 

 

 

 

 

 

 

 

 

 

 

 

 

 

'네펠레스 스윗'의 노천 자쿠지.

이 호텔도 메일을 넣어 봤는데 만실.

직접 와보니 생각보다 별로다.  자쿠지가 길에서 훤히 보이면 어떡해..

 

 

 

 

 

 

 

 

 

 

SLH(Small Luxury Hotels)의 일원인 '코스모폴리탄 스윗'.

문의해 봤더니 12세 미만은 안받는다더라..

고급 호텔답게 입구에는 투숙객 외 출입제한의 밧줄이.

(참고로 몰디브의 코코팜 도니콜루도 SLH다.)

 

 

 

 

 

 

 

 

 

 

손님을 기다리는 나귀들.

구 항구에 갈 때 보통은 걸어서 내려가고 올라올 때는 케이블카나 당나귀를 탄다.

우리는 왕복 케이블카로 가보기로 했다.

 

 

 

 

 

 

 

 

 

 

케이블카에서 바라 본 피라마을.  이렇게 보니 높긴 높다.

 

 

 

 

 

 

 

 

 

 

아래 마을도 제법 운치가 있다.

저기서 와인 한 잔 기울이면 딱이겠는걸..  뒤는 호텔인가?

 

 

 

 

 

 

 

 

 

 

 

 

 

 

 

 

 

 

 

 

 

멍게까지 있네.

 

 

 

 

 

 

 

 

 

 

문제는 저 당나귀를 종류별로 네개나 샀다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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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런트에서 우리 방으로 가는 길이다.

도착한 날 이 곳을 지나면서 얼마나 두근두근 했는지.. 

 

 

 

 

 

 

 

 

 

 

발코니를 지나서

 

 

 

 

 

 

 

 

 

 

오른쪽 계단이 방 입구.

(반대편에서 찍은 사진)

 

 

 

 

 

 

 

 

 

 

가족 곡마단.

 

 

 

 

 

 

 

 

 

 

 

 

 

 

 

 

 

 

 

 

 

 

 

 

 

 

 

 

 

 

 

 

또 하루가 간다..

 

 

 

 

 

 

 

 

 

 

 

 

 

 

 

 

 

 

 

 

 

이날 수퍼에서 장을 봐 와서 지호엄마가 요리를 했는데 먹는데 정신이 팔려 사진이 없다.

옆 방에 묵은 3인조 여성팀이 자꾸 말을 걸어 온다.

유어 와이프 이즈 그레이트 쿠커 라길래 아임 쏘 럭키 라고 해줬다.

이태원도 가봤다는데 서울이 생각보다 큰 도시여서 놀랬다고 한다.

저녁도 안 먹고 발코니에서 술만 마시더니 깜깜해져서 셋이 같이 어디론가 출타했다. 헌팅? ^^

 

 

 

 

 

 

 

 

 

 

낮에 본 크루즈선이다.

저 배도 한밤중엔 떠나겠지.

왜냐 하면.. 그런 일정이니까 (다 꿰고 있음^^) 

 

한 많은 크루즈여~ ㅋㅋ

 

 

 

 

 

 

 

 

 

내일은 차를 빌려서 이아에 가볼 예정이다.

 

지호가 좀 좋아져야 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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